[칼럼] 두류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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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 임윤아 칼럼리스트

[수완뉴스 = (칼럼리스트)임윤아] 트레이드마크인 83 타워가 보인다. 길은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며, 그리 길지 않아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길 헤매지 않게 숫자가 적혀있다. 벽화 테마는 코스마다 다르다. 그냥 벽화 그림도 있고, 타일이 붙여진 것도 있고, 동물 그림이 큼지막하게 있는 경우도 있다.

성남 초등학교 학생들이 2013년에 직접 그려 만들어놓은 벽화도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하면서도, 금이 간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놔둔 이곳은 사진 찍기보단 벽화의 본래 취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주민들의 손이 직접 닿은 동네 구석진 곳,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지고, 발길이 서서히 끊어가던 동네의 활성화를 위해 꾸려진 이곳에는 사람 사는 냄새와 잊고 지낸 담장과 담장 사이의 거리를 회상할 수 있다. 웃고 떠들며 포토존으로만 꾸려진 상업적인 벽화 마을과는 달리, 당장 삶이 가득 담긴 주택가 미로 마을에서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모두가 가슴 속에 미로 하나를 품고 있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고, 중심에 선 타워를 멀리서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지만, 가끔은 헤매기도 하고, 멈춰서고 싶기도 하다. 담을 허무는 연습, 걷고 있는 길의 감촉을 살펴보며 하늘을 바라보는 연습.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벽화를 보며 생각한다. 나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멀리 있지 않은 미로 마을을 때때로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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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 임윤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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